미국 비자거절 급증…“50%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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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비자거절 급증…“50% 이상?”
[텍사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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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덴톤에 사는 이기민(33. 가명) 씨는 요즘 밤잠을
설친다. 한국에 들어간 아내와 아기가 미국으로 들어오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UNT 음대 박사 과정인 아내가 학생 비자를 연장하기 위해 한국의
미국 대사관을 찾았지만 지금까지 2번이나 거절당했다. 이번 주 금요일 3번째 인터뷰를 앞두고 있지만 별 묘책이 없다. 대사관의 선처를 기대하는 수밖에. 최근 한국에서 미국 비자 거절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11월부터 갑자기 증가해 비자 거절율이 50%에 이른다는 흉흉한 루머도 돌고 있다. 해외 인턴십 컨설팅 업체인 ‘워킹유에스에이’(Working USA)의 한유성 한국본부장은 한 언론사 기고를 통해 “작년 11월말부터 갑자기 미국 비자 신청자에 대한 비자 거절이 급격히 증가했다”며 “지난해 11월부터 최근까지 비자 거절이 비자발급과 거의 비슷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라고 밝혔다. 정확한 통계 자료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비자 문제에 가장 민감한 업계 관계자의 말로 신빙성이 충분하다. 달라스에 거주하는 유학생들의 피해 사례도 보고되고 있다. 대표적인 경우가 이기민 씨 사례와 같은 것이다. 서류 상에 아무 하자가 없는데, 단지 ‘한국에 돌아올 것 같지 않다’는 이유로 비자를 거절하는 것이다. 이 씨는 “두 번째 인터뷰 때는 신청인인 아내가 한 마디 얘기도 못하게 하고 그냥 비자를 거절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유학원 관계자는 계속 인터뷰를 신청하면 언젠가는 통과될 것이라는 당연한 소리만 늘어놓았다. 비자 인터뷰를 신청하는 데 드는 비용은 약 20만원(160불)이다. 지금까지 3번의 인터뷰를 신청하는 데만도 60만원이 들어간 것이다. 그는 “인지대로 20만원이나 내고 인터뷰를 신청했는데 최소한 신청인의 얘기라도 들어봐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또 “요즘 한국 분위기를 들어보니 우리처럼 비자를 거절당하는 사례가 빈번한 것 같다”고 전했다. 사실 지난해 11월까지만 해도 한국에서 미국 비자를 거절당하는 사례는 거의 없었다고 한다. 한국과 미국이 상호 관광 비자 면제국가로 협정을 맺으면서 학생 비자 신청자들의 불법 체류 가능성이 희박해 졌기 때문이다. 불법체류하려는 사람이 굳이 정식 비자를 신청할 이유가 없다는 논리다. 하지만 최근에는 학생 비자나 정부가 추천하는 인턴비자도 2~3차례 거절 후 발급하는 사례가 늘었다. 한 본부장은 기고에서 한미 수교 이후 처음으로 주한미국대사에 임명받은 한국계 출신 성김 대사와 지난해 11월 23일 국회를 통과한 한미 FTA가 비자 거절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며 의혹의 눈길을 보냈다. 함현일 기자 중앙일보 |